2020. 4. 8. 20:57ㆍ유학
유년시절~초등학교
사실 나는 90년대 몇 얼마 없던 비싼걸로 악명높은 영어유치원 출신이다.
당시 우리아빠 월급의 1/10 인가 어쨌든 엄청나게 비쌌던 유치원에 나를 보냈고, 약 서른의 나이인 내가 기억을 했을때의 영어유치원에 대한 기억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건방지게 말하자면, 다른사람보다 언어감각이 좀 있는 편이었고, 또 언어를 새로 배우는것을 매우매우 좋아했기 때문에 ( 한글나라 수업시간이 끝나도 교재갖고 놀고 어학수업은 엄청 다 즐겁게 공부했던 기억이 있음 ) 언어감각이 평균수준보다 낮고 발전수준이 더딘다면, 인터넷 조금만 뒤져도 알수 있듯이, 죽도 밥도 안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실제로 내 남동생은 한글도 엄청 늦게 익혔고, 언어발달 수준이 늦은데다 독서에 취미가 없었던지라 어학에 엄청난 투자를 받았다.
아직도 어렴풋이 기억나는게, 영어로 노래부르고 원어민쌤이랑 게임을 하고 엄청 재밌게 놀면서 배웠다. 그때 발음을 엄청 잘 익혀서, 어쩔 수 없는 한국어 액센트가 묻어나오기는 하지만, 나름 어디가서 국내파로 꿀리지 않는(?) 그럭저럭 좋은 발음을 갖을 수 있었다. 그 외에는 사실 별로 영어실력에 향상이있었다던가 딱히 드라마틱한 영향이 없었던것같으나, 확실히 영어라는 언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수 있었고, 언어에 대한 감으로 대충 학교시험 버무리(?) 할 수 있는 실력을 뼈갈리는 노력 없이 얻게 되었다는 점이 있다.
나는 언어를 감, 직감적으로 배우기때문에 문법 원칙이라던가 하는 것은 아무리 배워도 하나도 적용하지 못했고 수능공부할때나 겨우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초등학교 고학년때 성문영어로 문법수업을 알아듣는 친구들이 신기했다. 저걸 법칙으로 배우고 그걸 바로바로 적용하는데 거부감이 없다니;; 너무 로보트 배우는것 같고 왜 이렇게 배워야하는지몰랐고 그냥 하나도 모르면서 아는척하다가 나머지공부;; 하면서 영어 모지리 취급을 받은적도 있다. 독해나 리스닝, 스피킹 전혀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한국식 문법교육만 하면 저 교육이 무엇을위해 있는지 근본적으로 이해를 못했기 때문에, 돈만 공중에 분산시키는 경험이었다.
언어를 수학처럼 가르치는 방식을 이해를 못했을 뿐만아니라 하나도 못알아들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요상하게 시험을 보면 솔직히 ㅋㅋ 상위권점수는 항상 받아왔다.
중학교~고등학교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나는 영어 소설이나 Time지를 독해하는 경시반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이 되었고, 사실 같은반 친구들은 최소 1-2년 해외체류경험이있던 친구들로, 내가 제일 영어를 못하는 학생이었다. 사실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받아서 그저 긍정적 기억은 없었지만, 그래도 잘하는 친구들하고 공부할수있어서 다행이었다. 사실 되돌아보면 이때 내가 제일 영어를 잘했던것 같다 ㅋㅋㅋㅋㅋㅋ
중학생때도 뭐 꾸준히 TOEFL 대비를 해주는 토플식의 영어 종합학원을 다녔고, 그래서 나중에 커서 영어 어학점수가 필요할때나 공부를 해야만 할때 당황하지않고 익숙한 감각으로 풀이를 빠르게 할 수 있는 경험을 얻었다. 다닐때는 이게 다 뭔소용인지 모르겠고 그냥 친구들 다 하니까 엄마 치맛바람에 휘둘러 다녔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 그나마 이렇게 했던게 어른이 되어서 적어도 영어 시험문제 푸는거 적응하는데 발목이 붙잡히지 않는 귀중한 트레이닝 세션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그때 영어 에세이쓰는 템플릿이라던가 다양한 액센트에 노출이 된다던가 상당히 수준이 높은 사교육을 받게되었고 어쨌든 살면서 쓰게되다니 비싼 학원 보내줬던 부모님께 좀 감사드린다.
학교영어수준은 여전히 문법위주고 요상한 스크립트위주여서 문법법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감으로만 사용하고있었던 나는 교과서에있는 전치사, 관사를 그냥 다 스크립트와함께 외워버리는 전략을 쓰며 겨우 그빵꾸를 메꿨다. 진짜 이상한게 문법을 너무너무못하고 이해를 못해서 학교수업만 들으면 ㅋㅋㅋㅋ 진짜 70점 80점 나오는 경험도 있다. 이상하게 토익은 900점 넘고 다른형식의 테스트들은 다 고득점인데, 학교에서 만든 영어시험은 공부하는 방법이 달라야 점수가 나왔다. 어쨌든 예고를 가기위해 내신점수를 위해서 교과서를 통째로 외우는 방법으로 내신을 취득했다.
고등학교때는 수능영어풀이 위주로 보습학원을 다녔기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영어공부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수능영어란, 그냥 EBS 수능특강 기출문제 외울정도로 외우다가 그대로 나오는 지문으로 기억해서 수능푸는 요상한 시험연습의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그냥 문법문제는 나오는게 정해져있었고 진짜 어그로끄는 이상한 문장들 꾸역풀면 1등급 나왔기때문에 이상하다고생각하면서도 원래 항상 이런 한국식 영어시험은 나에게있어 이상했기때문에 그냥 뭐,, 시키는대로 했다. 별로 영어실력에 도움이 하나도 안되었던 시절이었기에 고등학교때 아예 영어공부를 안한 시기로 친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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