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 18. 22:36ㆍFashion
"직업이 혹시 어떻게 되세요?"
"패션업계에서 칼라디자인 하고 있어요"
사회생활을 하면 반드시 듣는 직업에 대한 질문을 받을때면, 나는 항상 내가 무슨일을 하는지 꼭 부연설명을 했어야만 했다. 사람들은 팬톤이니 뭐니 하는 칼라 마케팅에 대해선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칼라리스트, 칼라디자이너란 직업을 주위에서 잘 찾아보지 못하다 보니 일어나는 일이다.
나는 이럴때마다 영어로든, 한국어로든 하는 고정 멘트가 있다.
" 음, 그러니까, 브랜드 아이덴티티 분석, 트렌드 분석, 칼라별 매출분석을 통해서 각 시즌, 각 아이템마다 맞는 칼라들을
추천해주고, 칼라컴비네이션을 새로 디자인해주는 직업이에요"
이렇게 설명해도 잘 못 와닿는 분들이 계시다면, 진부한 샤넬이나 에르메스의 예시를 든다. 샤넬하면 떠오르는 칼라는 블랙, 화이트. 에르메스하면 떠오르는 칼라는 오렌지. 우리끼리는 '에르메스 오렌지', '발렌티노 레드' 이런식으로 부르면 딱딱 이미지가 바로 떠오르는것 처럼, 칼라디자인도 브랜드의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분야이다. 사실 각 브랜드 당 1명에서 2명의 칼라리스트들이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쪽 분야로 커리어를 넓히려는 학생들은 업계 내에 어떤 종류의 칼라리스트들이 존재하는지에 대한 정보가 한정적일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그 부분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해 보고자 한다.
1. 칼라리스트
보통 패션업계에서 칼라리스트라고 하면 두가지로 나뉘는것 같다. 첫번째는 칼라디자이너와 같은 범용적 의미로 쓰이거나, 두번째, 벤더나 에이전트같은 회사에서 본사 칼라디자인 팀에서 디자인한 칼라와 발주한 원단의 칼라, 혹은 염색한 원단의 칼라와 매치되는지 작업하는 칼라 스페셜리스트 혹은 칼라 테크니션을 지칭한다. 나같은 경우에는 대학교 재학 시절 소싱 에이전트회사에서 인턴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처음 칼라리스트분들의 업무를 들여다 볼 수 있었다.
대충 벤더나 소싱에이전트 회사의 칼라리스트는 위 사진에서 보이는 라이트박스를 사용하여 칼라컨펌을 하며, 칼라가 맞지 않을 경우에는 코멘트를 적어 원단생산 업체로 보내는 과정을 거치는듯 하다. 나는 옆에서 코멘트를 받은 시트를 DHL 서류봉투에 넣거나 인보이스를 뽑거나 기웃기웃 구경만 했던 기억이 있다.
2.칼라디자이너, 칼라기획
내가 두번째 카테고리에 속하는데, 보통은 전반적 칼라기획 및 칼라 매칭 컨펌까지 어우르는 일을 한다. 그러니까 1번 카테고리에서 한 일도 포함하여 전반적으로 칼라 관련된일을 책임지고 관리하는 직업이다. 일반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그렇게 세지 않은 국내 내수브랜드를 맡을 경우에는 비교적 자유로운 칼라제안이 가능하나 전통적으로 실무진들이 판매 실적이나 브랜드 고객계층에 따라서 선호하는 칼라나 칼라군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련해서는 더욱 자세한 연구가 필요하다. 주로 하는 업무를 따지면, 칼라매칭, 칼라트렌드분석, 프린트 칼라제안, 시즌별 아이템 칼라제안, 칼라발주등 으로 크게 나눌수 있다.
회사나 주요 아이템에 따라 업무부분은 없어지거나 늘어나기도 한다. 예를들어 인테리어팀, VMD팀의 요청으로 주요칼라 시뮬을 돌리거나 종종 이런 경우가 생긴다. 프린트가 많이 없는 브랜드일 경우에는 거의 주요업무로 분류가 되지 않기도 하고 브랜드 특성에 따라 천차만별.
일을 하면 할수록 칼라디자이너라는 일은 경력이 무엇보다 중요한일이라고 생각을 했다. 제 아무리 칼라감각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원단에 따라 칼라가 들어가는 포션에 따라, 시즌에따라 구현되는 칼라가 너무 다르고 경우의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런 시행착오에 따른 칼라데이터베이스 구축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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